'박찬호 닮은꼴 투수' 개막전에 못 본다… 우려대로 햄스트링 손상 날벼락, 플로리다 MVP까지 중도 귀국 '한숨'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 자신은 큰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고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일본 병원에서의 첫 진단 결과도 썩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일본 의료진은 햄스트링에 손상이 보인다고 판정했다. 다만 정교한 기계가 아니고, 일본 의료진의 경험도 부족해 한국에서 다시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등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2월 28일 중도 귀국해 곧바로 검진에 들어갔다.
관건은 이것이 러닝 과정에서 새롭게 발생한 부상인지, 혹은 선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손상인지였다. 화이트는 큰 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고, 평소 안고 있었기에 관리만 잘하면 넘어갈 수 있는 손상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대로 한국에서 받은 검진에서도 햄스트링 손상에 발견됨에 따라 실낱같았던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일단 2주간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재검진을 통해 그 다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일단 햄스트링 파열과 같은 엄청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2주 뒤 재검진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해도 좋다는 소견이 나오는 것이다. 이 경우 화이트는 재활군에서 다시 몸을 만들고, 시범경기나 퓨처스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개막전 출전은 어렵지만 4월 중순 내로는 들어올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한 달까지는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내부의 선발 자원들로 일단 버텨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2주 뒤에도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오면 머리가 아파진다.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SSG는 이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투트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이트의 복귀 시점을 최대한 당기는 한편,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 활용도 신중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후보 리스트업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태로 화이트의 2주 뒤 검진 결과를 보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상황이다.
화이트에 이어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하재훈 또한 중도 귀국해 아쉬움을 남겼다. SSG는 "하재훈 선수는 25일(화)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펜스 충돌 후 특정 동작에서 일부 통증(좌측 늑골부위)이 남아있어 선수 관리 차원에서 귀국한다. 선수 몸상태를 살펴보고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함께 밝혔다.
하재훈은 올해 플로리다 캠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선수 중 하나였다.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에 들어가 몸을 만들었고, 플로리다 자체 연습경기에서 장타쇼를 선보이며 폭발했다. 올해 최지훈의 백업으로 쓸 만한 우타 외야수 찾기에 골몰해 있었던 SSG로서는 한줄기 빛이었다.
하지만 하재훈도 부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큰 부상은 아니고 시범경기에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높지만 좋았던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는 점은 아쉽다. 아직 연습경기 일정이 남아있는 SSG로서는 추가 부상자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절대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