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10-0 승리보다 더 기쁜 것… SSG가 달라졌다, 화이트 부상 빼면 괜찮은데?
우선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이날 2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에 모두 볼넷을 내줬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위기가 번지지 않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구속이었다.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고, 포심패스트볼 평균도 143㎞가 나왔다. 지난해 이맘때 김광현의 최고 구속이 이날의 평균 구속이었다.
SSG 코칭스태프는 김광현의 몸 상태가 최근 2년보다 오히려 더 좋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기에 선수도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었고, 어깨나 팔꿈치 상태도 좋다. 김광현도 차분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이날 146㎞의 공을 던졌다. 올해 김광현의 반등 여부가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5선발 경쟁 자원인 송영진은 3이닝 무실점 역투로 첫 등판(2월 25일 삼성전)에서의 불안감을 지워냈다. 이날 송영진이 좋았던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었다. 3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다. 이는 이숭용 감독과 경헌호 투수코치가 올해 투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대목이다. 지난해 볼넷이 너무 많았던 SSG 마운드가 올해 사활을 거는 부분이기도 하다. 송영진은 이날 총 27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23개나 됐다.
설사 이날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 해도 코칭스태프가 박수를 쳐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삼진도 4개를 잡았고 최고 구속도 146㎞까지 나오는 등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페이스에서 전지훈련을 마쳤다. 5선발 경쟁에서 조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송영진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밀리지 않은 성적으로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좌완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건우도 또한 1이닝을 공 9개로 정리하며 무실점했다. 최고 구속은 146㎞였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가 설사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좌완 불펜으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계속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개막 로스터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역시 좌완 필승조로 거론되는 한두솔도 1이닝 무실점에 최고 148㎞의 구속을 기록했고, 대표적인 슬로스타터인 서진용 또한 구속 상승세가 예전보다 빠르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의 투구는 눈이 부셨다. 이날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으나 최고 147㎞가 나온 투심패스트볼, 그리고 최고 143㎞의 커터,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섞어 던지며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한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이날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무4사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2월 27일 한화전 또한 무4사구 경기였다.
타선도 폭발적이었다. 사실 주전 선수들은 알아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단계라 지금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관심을 모은 것은 신진급 선수들의 타격이었다. 팀의 미래로 불리는 박지환이 2안타를 기록하며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고, 조형우도 이날 안타 하나를 보태며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연습경기 성적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좌타 대타 자원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정범 또한 2안타를 치면서 타격 잠재력을 어필했고 최상민과 안상현의 타격감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습경기 성과는 사실 미치 화이트의 부상만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SSG는 4일 LG와 오키나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