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 조건은 숫자에 불과하다… 타석에 서 보면 안다, SSG 불펜진 또 기대주 등장했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5년 SSG의 7라운드(전체 68순위) 지명을 받은 김현재(19)는 작은 체구의 선수다. 신장은 177㎝다. 일반인 기준으로 작은 키는 아니지만, 프로 선수, 특히 투수로서는 이른바 '사이즈'가 크다고 할 수 없다. 체격 조건을 더 중요하게 보는 현대 야구의 흐름에서 잠재력의 과소평가가 일어나기 쉬운 유형의 선수다.
하지만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김현재를 지도한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과 류택현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체격 조건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박 감독은 직접 타석에 서 봐야 김현재가 왜 좋은 투수인지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체격이 큰 편은 아닌데 공이 끝까지 살아서 들어온다. 타자로서는 구속 이상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박 감독은 "피칭을 하는데 포수에게 마스크 위로 (공) 몇 개만 올려보라고 했다. 물론 다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힘이 느껴졌다"면서 "타자로서는 키가 큰 선수가 높은 코스에 공을 던지는 것과, 작은 선수인데 볼 끝이 좋아 높은 곳에 꽂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타석에 서면 방망이가 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김현재는 그게 가능할 것 같다"고 큰 기대를 걸었다. 타자의 눈에서 볼 때는 공이 살아 들어온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높은 쪽에 던질 수 있는 컨트롤만 되면 나는 140㎞대 초반의 스피드만 나와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 예사롭지 않은 자질에 칭찬을 이어 나갔다. 류택현 코치 또한 "자기 수용 능력이 좋고, 상체도 엄청 좋다.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잘 받아들인다"고 흐뭇해했다. 이처럼 코칭스태프의 칭찬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현재는 큰 성과와 함께 가고시마 퓨처스팀 캠프를 마무리했다. 퓨처스팀 캠프 MVP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뽑힌다.
대전고 시절 팀의 에이스로 숱한 전국 대회 무대를 누빈 김현재는 애매한 사이즈를 가진 7라운드 선수에서 이제 5월 1군 콜업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성장했다. 가고시마 퓨처스팀 캠프에서 여러 장점과 발전 과정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받았다. 김현재는 "페이스를 봤을 때 그래도 괜찮게 올라가고 있는 것 같고, 류택현 코치님과 메커니즘이나 변화구적인 부분을 많이 수정했다.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캠프를 총평했다.
체구나 구속, 회전 수를 보면 평범한데 자신의 팔 각도와 힘이 만나 타자로서는 까다로운 유형의 평가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여기에 변화구까지 더 가다듬으면서 올해 실전용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김현재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스스로도 "체인지업은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고교 시절 많은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여기에 류택현 코치에게 슬라이더를 배우고 있다. 좌타자 상대로 더 확실한 무기를 가지기 위해서다.
김현재는 "고등학교 때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고 슬라이더는 연습은 하기는 했었는데 경기 때는 잘 던지지 않았다"면서도 "슬라이더도 지금 60~70% 정도까지는 되는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조금 더 구속이 빠르고 각이 작았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생각만큼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힘이 더 붙고, 슬라이더 구속이 더 빨라진다면 기존 패스트볼-체인지업 콤보와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중요한 경기에 많이 뛴 경력을 가진 만큼 마운드에서의 당당한 성품도 좋은 평가를 받는 김현재는 차분하게 올해 1군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SSG는 우완에 비해 좌완 불펜 쪽에 아직 변수가 많다. "1군 불펜 투수들의 명단을 보나"는 질문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선배님들은 확실히 타자를 쉽게 쉽게 상대하신다. 나는 아직 그런 쪽에서 부족하다. 제구도 좋으시고, 주자가 나갔을 때 상대하시는 것이나 볼배합 이런 쪽이 다 좋으시다"면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보완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재의 목표는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에 1군에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1군에서 20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다. 아직 두 달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급하기보다는 차분하게 프로에 적응하며 자신의 장점을 더 다듬으려고 한다. 김현재는 "3월과 4월에는 퓨처스리그에서 경기에 뛰면서 프로의 수준을 더 느껴보고 싶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알아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이 있다는 평가를 들어보고 싶다. 딱 봤을 때 진짜 경기를 편하게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