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열심히 돌린 방망이, 1군까지 남은 마지막 한 걸음… 현원회가 내딛을 준비를 마쳐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구고 시절 아마야구에서 가장 힘 있는 치는 타자 중 하나였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현원회(25·SSG)가 그 프리뷰를 보여준 적은 없었다.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현원회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이 팀의 포수 선수층은 두꺼워졌다. 트레이드로, 또 외부 시장에서 베테랑 포수들이 영입됐다. 키워야 할 유망주도 있었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현역으로 입대했다. 돌아온 뒤에는 포지션 변경도 있었다.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 미트를 꼈다. 포수보다는 차라리 공격력을 살릴 수 있는 1루로 키우고자 했다. 그렇게 또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갔다.
다행히 퓨처스팀(2군)에서의 평가가 좋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65경기에 나갔다. 타율은 0.271로 특별하지 않았지만 43개의 타점을 기록하면서 타격에서의 재질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퓨처스팀의 1군 추천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추천서가 계속 올라간 끝에, 9월 11일 롯데전에서는 감격의 1군 첫 타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안타나 다른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현원회로서는 1군과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목표가 생기자 의욕도 샘솟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까지 쉼 없이 배트를 돌렸다. 현원회는 "타격 훈련을 이렇게 많이 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도 "아무 생각 없이 타격 훈련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포수 훈련의 비중도 컸지만, 이번에는 방망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현원회가 1군에 올라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퓨처스팀 캠프는 아예 타격만 생각하고 왔다. 현원회는 "나도 타격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왔고, 타격 코치님과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을 해주신 것 같아서 많이 연습을 했던 것 같다"고 캠프를 결산하면서 "내 포지션이 1루수다 보니까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공 하나를 치더라도 내가 집중해서 칠 수 있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면서 이명기 코치와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했다.
1군 캠프에 가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그래도 많은 것이 나아졌다고 자신 스스로 느끼고, 또 주위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지난 1년간 발걸음은 제법 내딛었고 앞으로 나아갔다. 현원회는 "타격 부문에서 내 자신의 것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면서 "그래도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는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까 점점 존이 잘 설정이 됐다. 수비도 처음에는 경직되고 많이 불안했었는데 그것도 경기에 나가고 연습을 하다 보니지금은 많이 편해진 상태. 이제 1루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타격 훈련은 단순함에 비중을 뒀다. 현원회는 "내 타격 존이 확실하게 없었고, 무조건 잘 쳐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지금은 그냥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한다. 내가 생각한 공이 들어왔을 때 조금 적극적으로 스윙을 돌리자라는 생각을 단순하게 하다 보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작년보다 조금 더 좋아지게 된 계기"라고 이야기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에 모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이제는 패스트볼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현원회는 "만약에 직구를 생각했는데 변화구가 들어오면 그냥 헛스윙을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변화구가 생각했는데 직구가 들어오면 '졌구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서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생각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의 성과가 좋았고, 1군에 가장 가까이 있는 퓨처스팀 선수라는 위치는 더 공고해졌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걸어왔고, 어쩌면 이제 1군까지는 한걸음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 그 한걸음을 더 가면 이제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현원회는 일단 올해 그 한걸음을 더 내딛는다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현원회는 "이번에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같이 하신 선배님들에게 진짜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봤다. 여러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으면서 접목도 해 봤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비록 연습경기지만 조금 내 존이 잡힌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노력을 계속하면서 계기를 기다린다. 현원회는 1군서 잘 맞은 타구 하나만 나오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다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그 이상의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캠프를 떠났다. 포기하지 않고 현재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그 한걸음과 계기는 어느 순간 찾아오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