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자리 남았는데…딱히 임자가 없네
남은 자리는 하나인데 후보는 넷이다. SSG가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오디션을 벌인다.
이숭용 SSG 감독은 11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내가 확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5선발 자리를 경합 중인 투수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SSG는 일찌감치 4선발까지 확정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에 김광현, 문승원은 고정이다. 미치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4일 재검진을 앞두고 있지만 어차피 그 자리는 외국인 투수의 몫이다. 박종훈(34), 송영진(21), 김건우(23), 정동윤(28)이 5선발을 놓고 다툰다.
이날 한화전 선발로 등판한 정동윤을 포함해 4명 모두 한 번씩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박종훈이 9일 대구 삼성전 2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2.1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10일 인천 한화전 선발로 나선 송영진도 3이닝 5피안타 3실점에 그쳤다.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3회 연속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4회 첫 두 타자를 사구와 안타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11일 선발로 던진 정동윤도 3.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2루타를 4개나 맞았고, 타자 몸에 맞는 공도 2개 나왔다.
10일 송영진에 이어 4회 무사 1·2루에서 올라온 좌완 김건우가 비교적 잘 던졌다.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아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지만, 이후 6회까지 실점 없이 3이닝을 잘 막았다. 최고 시속 146㎞ 묵직한 직구가 돋보였다.
당초 4명 중 송영진이 가장 앞서있었다. 이숭용 감독이 스프링캠프 중 “확정은 아니지만 송영진이 (5선발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었다. 2023시즌 데뷔해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로 3년 차 경험도 쌓았다. 확실하게 알을 깨고 나올 거라고 기대했다. 그래서 시범경기 첫 등판 투구 내용이 더 아쉽다.
이 감독은 “송영진을 무조건 써야 하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로 3년째인데 이제는 어느 정도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만큼은 아직 못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김)건우가 빠르게 올라왔다. 그동안 불펜 피칭이나 연습 경기는 완벽에 가깝게 던졌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했다. 그런데 어제 우리가 원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더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5선발 후보들 모두 시범경기 동안 2차례씩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처음부터 계획했다. 4명 다 이제 1차례씩만 기회가 남은 셈이다. 이 감독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남은 등판을 더 보고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정규시즌 개막은 오는 22일이다. 남은 시간도, 기회도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