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느낌이 난다” 통산 0승 투수인데, 왜 112승 좌완 레전드와 비교했을까
김건우는 2-8로 뒤진 8회 등판해 첫 타자 김현종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손용준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8구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함창건은 5구째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16구를 던져 스트라이크가 13개였다. 바람이 다소 불고 영상 7~8도의 쌀쌀한 날씨였는데, 직구 구속이 145~146km까지 나왔다. 도망가는 피칭이 아닌 과감한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왼손 투수인 김건우는 SSG 마운드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건우가 굉장히 인상적인 투구를 계속 하고 있어서 어떻게 써야 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건우가 선발로 들어가야 될지 아니면 뒤에 바로 붙어야 우리한테 유리한 건지 투수 파트와 좀 더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 로테이션에 빠져 있다.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에 이어 박종훈, 송영진, 정동윤 등이 4~5번째 선발로 던져야 한다. 김건우도 선발로 던질 수는 있다.
이 감독은 “건우을 선발로 쓰게 되면 5일 로테이션으로 들어가는 거고, 중간에 붙으면 선발 영진이나, 동윤이나 종훈이 뒤에 붙으면 더 극대화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고민이다. (선발) 뒤에 붙어서 옛날 삼성의 차우찬 선수 느낌으로 키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다. 좀 행복한 고민이다. 원 플러스 원이 확실하게 될 수 있으니까, 어떤 투수 뒤에 붙든지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산 112승을 거두고 은퇴한 차우찬은 삼성에 입단해 선발로 자리잡기 전에는 선발 뒤에 바로 붙어서 롱릴리프로 던지는 역할을 맡았다. ‘1+1’에서 플러스 원 역할을 잘 했다. 2006년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2008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9년 주로 롱릴리프로 던지면서 42경기 6승 9패를 기록했다. 이후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이 감독은 김건우가 과거 차우찬처럼 선발 다음에 2번째 투수로 닮은꼴 임무를 잘 수행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