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침묵, 또 침묵… 3득점 이하 69% SSG, 이대로는 불펜도 다 죽는다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에서 강타선인 삼성을 맞아 마운드는 3실점으로 선방했다. 물론 노경은 조병현의 블론세이브가 있기는 했고, 이들이 버텼다면 이날 타격 부진은 조금은 뒤로 미뤄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별개로 시즌 시작부터 이어지고 있는 타선의 부진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날도 사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김광현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는 기백 있는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섰다. SSG도 비교적 공격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상대 에이스인 원태인을 상대로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한유섬의 우전 안타, 고명준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SSG는 이지영의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까지는 흐름이 괜찮은 것 같았다.
SSG는 이날 2-3으로 졌고, 올 시즌 13경기에서 벌써 9번째 3득점 이하 경기를 했다. 이 와중에 8승5패(.615)를 기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타선이 이렇게 터지지 않으면 결국 마운드도 같이 무너지게 되어 있다. 매 경기 빡빡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연히 필승조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고, 매 경기 총력전 속에 스트레스는 쌓인다. 차라리 화끈하게 지면 새로운 투수들이나 야수들을 기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 상황도 아니다. 어정쩡한 흐름이다. 딱 지난해 이맘때가 그랬고, 그때도 성적은 5할 이상이었지만 여름 들어 팀 전체가 급격히 방전됐다. 똑같은 그래프를 그려나가고 있다. 선발이 버티는 건 다행이고 중요한 차이점이라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타격은 오히려 더 심각한 구석이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런 타격으로는 또 가을 탈락이 기다리고 있음은 자명하다. 시즌의 10% 남짓을 치른 시점에서 아직 타격 컨디션이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정이 없다는 것은 분명 손실이나, 그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게 실력이고 현 주소다. 이제 SSG는 흐름을 반등하기 위해 트레이드라도 짜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머뭇거리면 늦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