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완전체 경기 0' SSG의 끊이지 않는 한숨, 그래도 최악 시나리오 피하려는 이숭용
SSG가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려면 최정이 3루 수비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 포지션의 교통정리가 가능하다. 3루의 대안이 약한 가운데 최정이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 한 명이 뛰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최정의 3루 복귀는 '당장'은 아니다.
이숭용 SSG 감독은 9일 인천 KIA전(우천취소)을 앞두고 최정의 3루 수비 투입 시점에 대해 "트레이닝파트와 그 부분을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정이한테 전적으로 맡겼다"고 말했다. 최정이 OK를 하면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금 부지런히 트레이닝파트와 움직이고 있다. 본인도 빨리 하고 싶어 한다. 다리가 아직까지는 조금 그런 게 있다. 조금 더 지켜보고 봐야 될 것 같다"고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행히 에레디아는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티배팅을 하며 점차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포수 이지영도 최근 가벼운 타격 훈련을 하는 등 복귀 시점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에레디아는 이미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를 뽑은 상황이다. 5월 말에는 2군 경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6월 2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결국 5월에는 에레디아를 볼 수 없다.
즉, SSG는 추가 부상자가 없다는 가정 하에 6월부터 완전체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재 상황으로 앞으로 10경기를 넘게 더 치러야 한다. 답답한 양상 속에 성적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출발이 좋았지만, 계속해서 승패 마진을 까먹은 끝에 9일 현재 16승19패1무(.457)에 머물고 있다. 아직 중위권과 경기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기분이 말끔하다고는 볼 수 없다. 희망보다는 불안감이 더 크다.
다만 이 감독은 인내할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현재의 타격이 최정의 100% 컨디션 회복, 그리고 에레디아의 복귀 이후에는 조금씩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여기서 더 떨어질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 감독이 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타격이 정상 궤도에 올라왔을 때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마운드가 힘을 잃고 무너지는 것이다. 완전한 엇박자다. 이는 지난해에도 경험을 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인내할 뜻을 드러내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를 적정 수준에서 잘 끊어주고, 필승조 투수들을 최대한 아끼며 중반 승부처를 기다리고 있다. 실제 SSG 선발 투수들은 110구 이상을 던지는 경우가 드물다. 90~100구 정도에 끊는다. 작년에는 해볼 만한 경기에 불펜 필승조를 계속 붙였다가 여름에 불펜이 고전하는 결과가 이어졌다면, 올해는 그래도 필승조들의 이닝 관리는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오히려 너무 오래 쉬어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구간도 있었다.
물론 구상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SSG의 타격으로 쭉 연승의 흐름을 이어 갈 확률 자체는 떨어진다. 결국 세밀하게 구간의 승패 목표 관리를 하며 한 번의 기회 때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시즌을 치르다보면 반드시 1~2번의 거대한 기회는 온다.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여간 에레디아오면 된다 염불까지 다 외면 뭐가 남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