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이 감독은 "SK 출신들은 정이 타격폼 하면 전부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본인이 만든 폼을 두고 처음에는 미친X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홈런이 나오기 시작했고 홈런 수가 늘어났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장점을 가장 잘 살린 타격폼이었다"고 말했다.
SK 왕조 시절을 함께 한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정이가 꼬마 때부터 같이 야구를 했는데 홈런 타자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중장거리 타자 정도, 3할 치면서 홈런은 많이 치면 20개 정도를 생각했던 친구인데 벌써 500호다"라며 "내 기억이 맞다면 타격폼을 본인이 만들었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시킨 대로 안 하고 미국의 유명한 선수와 일본의 유명한 선수 두 개를 합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과 있을(훈련할) 때는 시킨 대로 치고 경기에 나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쳤다. 그런데 결과가 좋으니까 감독님께서 나중엔 말씀을 안 하시더라"며 "타격 코치할 때도 늘 이야기했지만 누가 만들어준 폼은 그 코치가 떠나거나 슬럼프가 오면 되찾는 데 오래 걸리는데 내가 만든 폼으로 치는 선수들은 꽤 오래 간다"고 전했다.
최정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최정은 "어릴 때 매니 라미레즈, 미겔 카브레라를 한참 잘할 때 인상 깊게 봤던 게 가볍게 쳤는데도 홈런을 잘치고 타구도 멀리 나가고 해서 힘이 좋은 걸 떠나 메커니즘이 너무 부드러워 보였다"며 "그렇게 해보자고 해서 했는데 그런 터치감을 느꼈다. 그때부터 한 팔도 놓게 됐다. 일본 쪽에선 더 어릴 때 김성근 감독님 시절에 요코하마 홈런 타자 무라타 슈이치, 이와무라 아키노리 등 일본의 3루수들을 동경했다"고 설명했다.
'야신'으로 불리는 명장 김성근 감독의 지도 하에도 타격폼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지금의 홈런 타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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