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3루수 복귀, 완전체 가까워진 SSG··· 하지만 아직은 ‘신중 모드’
최정은 20일 잠실 두산전 선발 3루수로 출장했다. 지난 2일 복귀전부터 최정은 줄곧 지명타자로만 경기를 치렀다. 수비를 보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봤다. 최정은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3월17일 수비 훈련 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복귀까지 47일이 걸렸다. 경기는 진작부터 나가고 싶었지만 통증이 생각보다 더 오래갔다.
공백이 워낙 길었던 탓인지, 이날 최정은 보기 드문 실책을 저질렀다. 두산 양의지가 때린 3루 정면 땅볼을 잡다가 놓쳤다. 최정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빈 글러브를 꽝 쳤다. 자세를 고쳐 잡고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없었다. 이날 따라 3루 방면 타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정의 수비 복귀는 그 자체로 큰 호재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최정은 국내 최정상급 3루수다. 최정이 3루를 지키는 것만으로 공수 양면에서 플러스가 된다.
라인업 전체를 운용하는 데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 최정이 3루 수비를 맡는 날이면 최지훈, 박성한 등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그만큼 체력 비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견수 최지훈은 20일까지 수비이닝 382.2이닝을 소화했다. 유격수 박성한은 371.2이닝이다. 리그 전체에서 각각 5위와 9위다. 수비에서 피로가 쌓이면 자연히 타격에도 악영향이 간다.
다만 관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정 본인도 아직 ‘신중 모드’다. 이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최정을 1경기마다 번갈아 지명타자와 수비를 시킬지, 2경기 수비를 하고 1경기 지명타자를 할 지 결정해야 한다. 관리는 계속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도 시즌 첫 선발 3루수로 나선 두산전을 마치고 “(부상 여파가) 오래가는 부위라서 당분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상현(27)이 만능 백업 내야수로 활약 중이라 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안상현은 최정이 지명타자로 나가는 동안 꾸준히 3루수로 출장했다. 최정이 3루로 나간 이 날은 박성한을 대신해 유격수로 나섰다. 이번 시즌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큰 무리 없이 소화 중이다. 5월 들어 24타수 10안타(타율 0.417)로 맹활약하며 팀 타선에서 새 활력소 역할도 하고 있다. 당초 최정의 백업 1옵션으로 생각했던 박지환(20)이 계속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안상현이 그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