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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하면 벌금 내야 하는 선수가 있다고? 되찾은 150㎞,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05-22 10:22
조회 81댓글 0

선수단 규정은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들을 명시하고 있고, 복장 등 선수들의 '스타일'에는 그렇게 큰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구단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염색도 그렇게 큰 제약이 있지는 않다. 어쩌면 모든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통일시키는 게 더 어렵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 입단한 우완 불펜 자원인 김민(26)도 시즌 초반 염색을 했다. 보통 연한 색으로 염색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민의 경우는 노란색으로 염색을 해 튀는 감이 있었다. 모자를 써도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기분 전환 차원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염색을 한 뒤 성적이 좋지 않았다. 피안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실점도 따라왔다.

4월 30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즌 초반 0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점차 올라 4.97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김민은 곧바로 미용실로 달려갔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은 그 이후 실점이 없다. 7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경기 내용도 안정적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20까지 내려왔다.

머리 색깔이 경기력에 주는 영향은 사실 크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우연일지 모른다. 다만 중간에 한 차례 계기는 있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민이는 재밌더라. 며칠 전에 인천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감독님, 감 잡았습니다'라고 말하더라. '이제 달라집니다. 볼에 이제 감이 왔어요'라고 하는데 그다음부터 150㎞를 때리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민이는 트레이드를 해서 왔고 내가 민이 성향을 잘 아니까, 계속 말을 건다. 말을 걸면서 '별 일 없어? 뭐 필요한 거 없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날은 갑자기 그러더라. 그다음부터 확 달라졌다. 나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날 던지는데 달라지더라"고 놀라워했다.

김민이 이 감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감을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실제 데이터에서도 그 '감'은 나타난다. 김민은 포심도 던지기는 하지만, 역시 횡적인 무브먼트를 가지는 투심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해 시속 150㎞를 넘나드는 투심이 일품이었다. 김민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이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실제 시즌 초반에는 투심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염색 때문이 아닌, 투심 구속이 떨어지고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성적이 뚝 떨어졌다. 다만 이 구속은 근래 들어 점차 오름세다. 김민이 이 감독에게 '감을 잡았다'고 말한 시점인 5월 11일 전후, 김민은 네 경기 연속 경기당 150㎞ 이상(이하 트랙맨 기준)의 공을 던졌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투심의 평균 구속이 149.2㎞에 이르렀다. 구속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동안 다소 흔들리던 김민이 안정감을 찾아 SSG 필승조도 무게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로운 김민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학을 홈으로 쓴다는 것을 고려할 때 더 고무적이다. 필승조가 세 명 있는 것과 네 명이 있는 것은 큰 차이다. 필승조 내 부하도 나눠 들 수 있다. 또 서로 가진 장점들이 있기에 상황에 맞게 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레이드로 맞바꿔진 오원석(kt)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에 한동안은 계속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도, 이강철 kt 감독도 상대 선수가 어떤 활약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데려온 선수가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숭용 감독은 "원석이도 가서 잘해주고 있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의 플랜이 민이가 오면서 탄탄해졌다. 또 (이)로운이가 올라오면서 지금 불펜 야구를 할 수 있다. 서로 윈윈하는 게 좋다"고 기대를 걸면서 "다시 염색을 하면 내가 벌금을 매기겠다"는 농담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https://naver.me/xOdtX3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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