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섬은 “이렇게 축하를 받을 만한 일이 있었던 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언제 맞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선수들이 (최)정이 형 500홈런 때 축하를 해줬다보니까, 이것도 안해주면 내가 서운해 할 것 같아서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해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입을 뗀 그는 “이유야 어떻든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야구를 해야할 날이 아직 많다.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세워서 다시 또 달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장 그 목표도 물었다. 그는 “크게 잡아야 하니까, 한 300개까지는 쳐보겠다”는 당찬 대답을 건넸다.
과정이 그리 쉬웠던 건 아니다. 지난해 24홈런을 터뜨렸던 그는 올해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3월30일 고척 키움전,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의 솔로포가 전부였다. 그는 “요즘 나보고 다 똑딱이라고 한다. 왜 4번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내심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가 있긴 했다.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이 계속 믿고 기용해주신 덕에 이렇게 하나 칠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도 함께 얹어졌다. 이날 최정과 통산 8번째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역대 KBO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백투백 홈런을 합작한 듀오로 올라섰다. 이날 전까지 마해영-이승엽(삼성), 박경완-이숭용(현대), 김동주-우즈(두산), 로맥-최정(SK) 듀오와 나란히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리다가 단독 2위로 올라왔다. 이제 그들의 위에는 9번의 백투백포를 써낸 박석민-최형우(삼성)만 남았다. 최정-한유섬의 파워라면 이 기록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
한유섬은 “영광스러울 뿐이다. 우리 팀 최고 타자랑 기록을 합작하며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다. 워낙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중 한 명이 바로 (최)정이 형이다. 고민도 많이 나누고, 대화도 많이 한다. 이것저것 내가 많이 묻는 편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이 홈런을 계기로 한유섬도 그리고 침체했던 팀 타선도 살아날 일만 남았다. 한유섬은 “우리 팀 모든 야수들이 항상 잘 치려고 준비를 많이 한다. 이날을 계기로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나 또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 내일 그리고 모레, 앞으로 있을 모들 경기에서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띄워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