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버스에서 울기도 하고…" 시련은 안녕, 22세 '신흥 도루왕' 도전한다
조동화 코치가 설명한 정준재가 가진 최고 장점은 낮게 깔리는 슬라이딩. 정준재는 "저는 스타트가 엄청 좋거나 상대 수를 읽는 유형은 아니다. 아직 연차가 적어서 그런지 그게 좀 어렵더라. 그냥 코치님이 말씀하신 것을 듣고, 타이밍을 보고 뛰는 스타일인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제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 "몸보다는 마음이 더 힘들었다"는 정준재다.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고명준, 정준재, 박지환 3명의 야수들을 확실한 주전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강훈련을 이어왔다. 이들도 강도 높은 훈련과 트레이닝을 잘 소화해내며 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은 정준재다. 4월까지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수비 실책, 작전 미스 등 아쉬운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만 받았던 지난해 프로 1년차와, 부진 현실에 부딪힌 2년차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
스스로도 깊은 동굴 속에 갇힌 기분. 정준재는 "실수가 너무 많았다. 잠깐이겠지, 계속 훈련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해소가 안되더라. 못하면 욕먹는 것도 당연한데, 그게 너무 오래 지속되니까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고 위축되기 시작했다. 중요한 상황 때마다 못하니까 더 힘들었다. SNS에서 배우 고창석씨가 부른 노래 영상을 보고 버스에서 울기도 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진짜 프로가 되는 길은 예상보다 더 험난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정준재는 더 꾸준히, 더 열심히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 다행히 6월부터 조금씩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5월 월간 타율 2할7푼에서 6월 타율 2할9푼3리, 7월 들어서는 3경기에서 8타수 4안타 5할 타율로 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리틀 정근우'의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해도 (타율)앞자릿수가 안바뀌더라. 아무리 해도 안바뀌더라"며 울상을 지었지만 자신을 흔들림 없이 믿어준 이숭용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준재는 "못하고 있어도 계속 내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 있게 계속 해'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저 역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고 그러게 하다보니까 조금씩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면 본격 후반 레이스에 접어든다. 도루 타이틀 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할 때다. 정준재는 "체력 관리를 하면서 안다치는 게 가장 우선이다. 그리고 시즌 초부터 제가 생각한 목표치는 계속 이루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50도루와 3할을 목표로 잡아서, 그것을 바라보며 노력과 더 노력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