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던데요? 1이닝은 했어야"…다시 한 번 일깨웠다, 506HR 리빙레전드는 '투수 유망주'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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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투수 등판은 2009년 6월25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이후 16년 만에 이뤄졌다. 고교 시절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최정은 투수 데뷔전에서 0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최정은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주면서 홈런타자가 아닌 투수로서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최정은 "계속 안타가 나와서 '힘들다' 생각을 하며 넋놓고 보고 있었다. 갑자기 (우)규민이 형이 힘들어 하면서 나한테 손짓을 하더라"라며 "그 손짓을 보고 '설마 나가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음의 준비는 했다. 그런데 이강철 감독님이 오시더니 (투수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알겠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오르는 마운드. 최정은 "2009년 KIA랑 할 때는 조금 진지했었다. 이기려고 던진 거였다. 그때는 투수를 안 한지 4년 정도 밖에 안 됐을 때라 조금 더 자신감이 있었다. 진짜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한 건데 지금은 일단 공을 세게 던질 몸도 아니었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살짝 있었는데 일단은 컨트롤이 잘 됐다. 또 잘 맞은 타구가 잡혀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제구가 좋았다'는 말에 최정은 "그렇게 던지면 다 제구가 좋다. 세게 던지다가 괜히 타자를 맞추면 안 되니 가볍게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갑자스럽게 등판해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잊고 있던 투수의 재미를 깨워내기에 충분했다. 최정은 "너무 짧게 등판했다. 1이닝 정도 던졌으면 만족할만한 퍼포먼스였을 거 같다"라며 "2아웃에 너무 허무하게 끝난 느낌이었다. 그래도 재밌게 보셨으면 감사하다"고 웃었다.
타석에서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최정은 356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KBO는 물론 일본, 미국 야구에도 없는 수치를 써내려 가고 있다. 많은 공에 맞아 자석같다고 해서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첫 타석에서 사구나 나온 만큼, 일부에서는 '퍼포먼스'로 바라보기도 했다. 최정은 "누가 '준비된 퍼포먼스냐'고 물어보더라. 맞는 순간 진짜 깜짝 놀랐다. 올스타전에서 몸 맞는 공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홈런 레이스 때는 한 번 맞았는데 처음"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정을 맞춘 폰세는 다친 부분에 뽀뽀를 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최정은 "올스타전이라 화도 안났다. 나 맞았나 싶었다. 실제로도 너무 아팠다. 폰세한테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더니 뽀뽀해줬다"고 웃었다. 폰세 역시 "안 다쳤는지 걱정이 돼서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날 후배들과 함께 한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앞선 타석에서 다들 준비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무엇을 할 지 상의를 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뭐라도 하고 싶었다"라며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나중에는 좋은 문구 등을 써서 나올까 한다. 그정도는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