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 바람이 분다 Ep.4] “이게 프로 선수 식단 맞아요?” 퓨처스에 찾아온 건강한 반란









사실 몇년 전에도 SSG는 2군 식단을 채소와 고단백질 위주로 대폭 개선했다가, 선수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다시 원래 식단으로 복귀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 변화는 선수들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단백, 좋은 기름, 양질의 탄수화물 섭취에 신경을 쓰되 맛도 있는 조합을 고민하고, 식단에 반영 중이다.
운동선수가 '밥심'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좋은 단백질과 섬유질을 듬뿍 접할 수 있게 해주면서 정제 당 섭취를 지양하고, 통밀, 호밀 등 질 높은 탄수화물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
김기태 코치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단백질이 들어간 음식이 최우선이고, 지방도 건강한 지방이 필요하다. 탄수화물 역시 양질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의 만족도도 훨씬 높다. 코치님들이나 직원들도 '오히려 전보다 더 맛있다'고 이야기 하실 정도"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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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시리얼, 통조림햄, 베이컨, 소시지가 인기였던 퓨처스필드 아침 식사는 이제 아보카도, 호밀빵, 그릭요거트, 오트밀 등이 채우고 있다. 구단에서 '닥터유'와 협약을 맺고 선수단에 단백질 보충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추가 구매도 예정돼있다. 또 경기 도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 감자, 고구마, 달걀, 두유 등 양질의 간식이 제공된다.
김기태 코치는 "저도 건강식들을 여러 조합으로 계속 먹어보면서, 어떻게 먹는 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맛있게 질 좋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그릭요거트와 블루베리, 호밀빵 조합으로 SNS에서 인기인 '전남친 토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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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입에 당기는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이선희 영양사는 "강화 기숙사에서 지내는 선수들도 있는데, 너무 건강식만 먹게 하면 오히려 외부에서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사와서 먹게 된다. 제가 '석식은 너무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드려서, 저녁때는 부대찌개나 마라떡볶이, 삼겹살 등 이런 인기있는 메뉴들을 내고 있다. 다행히 SSG 선수분들이 대부분 맛있다고 해주시고, 또 친근하게 맛이 없는 메뉴는 맛이 없다고 이야기도 해주셔서 식단을 짜는게 훨씬 더 수월하다"며 미소지었다. 인기있는 메뉴를 낼 때도 대신 조리법이나 사용하는 재료를 적절히 조절하는 방식이다. 일석이조. 대학생, 고등학생 아들 둘을 둔 엄마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음식으로 도움을 주고싶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