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흥선대원군’ NC 김성욱, 시즌 1호 만루홈런의 비결 “실패해도 본전 아닌가요”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은 쇄국정책을 펼쳤다. 외세를 배척하고 타국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NC에는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의도치 않게 텃세를 부리는 선수가 있다. 외야수 김성욱(31)은 외인 투수 킬러로 유명하다. KBO리그를 찾아온 외국인 투수에게 여러 차례 홈런을 쏘아올려 한국 무대의 쓴 맛을 보게 한다.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성욱은 1회부터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첫 타석부터 김성욱 앞에 주자가 깔렸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난조를 보였고 권희동, 맷 데이비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게다가 박건우도 볼넷을 얻어내 걸어갔다.
그리고 김성욱은 헤이수스의 3구째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간 펜스를 넘겼고 비거리 125m의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2024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나온 만루홈런이 김성욱의 손에서 나왔다.
NC는 김성욱의 홈런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고 이후 6득점을 더 뽑아내 10-5로 승리할 수 있었다.
동료들은 그에게 ‘미국 진출을 하라’고 말하곤 한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에도 김성욱은 “왜 잘 치는지 모르겠지만, 권희동이 형 등 다른 형들이 ‘너는 한국이랑 안 맞다, 메이저리그’에 가야된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고 웃기도 했다.
이번에도 김성욱은 외인 투수에게 홈런을 쏘아올리며 헤이수스에게 한국 무대의 쓴 맛을 보게 했다.
김성욱은 그 비결에 대해 “어차피 상대 팀의 1~2선발이고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더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다”라며 “실패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흘린 땀방울의 결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김성욱은 미국 야구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의 조언을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타격 클리닉을 운영하는 오수현 알라스윙랩 코치에게 조언을 들듣고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NC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로 넘어가기 전에 먼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개인 훈련을 떠나 자신의 타격을 살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롯데에서 뛰었던 허일 코치에게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았다. 김성욱은 “두 분의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미국에서 먼저 준비하고 시즌을 치르것에 대해 만족한다.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많이 준비한만큼 멘탈도 잘 관리하고 있다. 그는 “앞서 두 경기에서 내 앞에서 찬스가 많았는데 못 살려 아쉬웠다”면서도“멘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 쉬고 경기를 잘 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날은 도루도 2개나 기록하면서 상대 투수를 흔들기도 했다. 김성욱은 “지난해에는 다리 쪽에 부상이 있어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걱정이 많았다”며 “올해는 많이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관리와 조절을 잘 해주셔서 최상의 컨디션을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성욱은 이제 자신이 준비한 것을 시즌 동안 잘 펼쳐보일 예정이다. 그는 “잘 하고 못 하고는 결국 나의 몫이다. 내가 더 잘하면 될 것 같다”며 한층 더 강해진 멘탈로 각오를 다졌다.
흥선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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