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구단·지역 모두 기다리는데…‘창원NC파크 재개장’ 미적거리는 창원시
◆‘잘 해줄게’ 설득에 내려왔지만…돌아온 것은 ‘미루기’ 였다
엔씨 다이노스가 엔씨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이 아닌 창원시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허구연 KBO 총재의 설득과 창원시의 ‘무상임대’ 약속 때문이었다.
당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창원시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허구연 KBO 총재가 한 방송해 출연해 밝힌 바에 따르면,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가 창원시에 구단을 창단하게 된 것은 허구연 총재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방송에서 허구연 총재는 “왜 정치·경제·문화가 모두 서울·경인 지역에 와야 하느냐, 그럼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즐기고 사냐”며 “야구라도 지방으로 가야 한다”며 “스포츠도 벤처로 하면 안 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창원시의 ‘무상임대’ 공약도 주효했다. 프로야구 구단은 경기장을 소유할 수 없어 사실상 전·월세살이에 가까운데, 이를 면제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2010년 창원시는 마산야구장 개·보수 100억원 투자와 약 1200억원 규모의 새 구장 건립, 구장 사용료 면제, 구장 명명권과 수익을 구단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마산야구장’에 한정된 것이었다. 엔씨는 창원으로 연고지를 결정할 당시와 다르게 25년간 총 330억원(창원NC파크 투자비용 100억원 포함)을 납부해야 했다.
이에 더해 창원시는 2군 구장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엔씨 2군 구장은 원래 경남 고성에 들어설 예정으로, 2012년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상태였다. 하지만 1군 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엔씨와 창원시간 갈등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사업이 미뤄져 엔씨는 고성군에 2013년 6048만원을 배상해야 했다. 결국 2군 구장도 2019년부터 마산야구장을 사용하게 됐다.
◆‘원정 33연전’ 엔씨 챙긴 것은 리그 내 타 구단…‘침묵’하는 KBO
미뤄진 재개장으로 엔씨는 오는 15일까지 사실상의 원정 33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엔씨를 챙겼던 것은 KBO가 아닌 다른 구단들이었다.
창원에서 예정됐던 경기들은 상대 구단의 배려로 홈경기와 원정경기 일정을 바꿔서 진행하게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됐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은 삼성 홈경기로 변경됐고,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예정됐던 기아(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은 기아 홈경기로 변경됐다. 다만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됐던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은 대체구장을 찾지 못해 연기됐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는 홈구장을 한 시리즈 동안 내어주기도 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3연전은 롯데 홈인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했지만, 엔씨가 홈, 롯데가 원정 형식으로 진행했다. 롯데는 이에 더해 제2구장인 문수야구장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빌려주게 됐다.
급하게 어린이날 시리즈를 홈경기로 치르게 된 kt 위즈도 엔씨 어린이 팬을 챙겼다. kt는 지난 5일 경기 종료 후 kt 어린이 팬뿐 아니라 엔씨 어린이 팬들도 그라운드 행사 ‘키즈런 베이스러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다음날인 6일에는 두 팀의 어린이 팬들이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제창을 함께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반면 KBO는 임시 홈구장 협의 외에는 도움을 준 것도, 입장을 내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허구연 KBO 총재는 창원NC파크 사고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힌 적이 없고, KBO 차원에서 창원시와 국토부에 창원NC파크 재개장에 대한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창원NC파크 재개장 관련 지원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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