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첫 1군 경험 NC 정현창 "이제 1회 지나…팬들 즐거워하는 야구 하고파"
6타수 무안타 1삼진. 2006년생 유망주 정현창이 지난달 1군 데뷔 무대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꿈 같던 1군 생활은 일주일 만에 끝났다. 낙담하지는 않았다. 그의 야구는 이제 겨우 1회를 지났을 뿐이다. 건조한 기록에 다 담길 리 없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12일 오후 창원NC파크 더그아웃에서 만난 정현창은 1년 차 선수 특유의 뻣뻣함이 남아 있었다. 다소 긴장한 듯 굳은 얼굴로 야구 이야기를 할 때면 누구보다 신중한 모습이었다.
내야수 정현창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7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하위 순번인 그가 입단 첫해 1군 무대를 밟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입단 동기들 가운데 2라운드에 지명된 투수 김태훈에 이어 두 번째로 1군 경기를 뛰었다.
퓨처스 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 정현창은 유독 몸 상태가 좋았다. 강점인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15일 기준 35경기에 나서 타율 0.350, 35안타, 1홈런, 16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5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이호준 감독이 1군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훈련 끝나고 집에서 쉬는데 N팀에 가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심장이 뛰면서 긴장이 되더라고요. TV에서만 보던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도 많이 됐는데, 한편으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습니다.”
정현창은 이틀 뒤인 18일 정식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고, 그날 바로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대타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긴장이 확 되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욕심도 났었는데, 일단은 내 스윙 확실하게 하고 오자는 생각만 했습니다.”
결과는 투수 앞 땅볼. 다음 경기에서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처음 다짐했던 것처럼 자기 스윙을 잃지 않았다. 선수단 내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9번 타자 3루수 정현창’ 그는 24일 데뷔 처음으로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창이라는 이름 석 자가 그토록 낯선 적은 처음이었다.
“앞 경기에서 대타를 두 번 나가서 그런지 긴장이 많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타석에서 욕심부리지 말고 최대한 살아 나가 보자 했는데,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 장점이 수비니까 수비에서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9회 수비 교체 때까지 저한테 공이 한 번도 안 왔어요.”
이날 정현창은 잘 맞은 타구 2개가 모두 중견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는 다음 경기 대타로 한 타석을 더 소화했지만, 끝내 1군 첫 안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짧은 1군 생활에 아쉬움도 느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몸이 왜소한 편이라 힘을 붙이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어요. 체중도 조금 늘려보려고 합니다. 다음에 N팀에 가게 되면 확실하게 제 자리를 만들어 보려고요. 무엇보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야구를 하고 싶어요.”
그는 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박민우’라고 답했다.
“박민우 선배님이 하는 야구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타격도 그렇고 수비에서 움직이는 모습까지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먼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저를 닮고 싶어하는 선수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