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립형 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설움…‘존재의 이유’를 묻는다
지난해 같은 끈적끈적한 팀 색깔을 되찾기에는 너무 멀고 험한 길이 가로 놓여 있다. 이렇게 팀을 내몰면, ‘제갈량 할아버지’가 와도 속수무책이겠다.
트레이드라는 게 당장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사실 별 의미는 없다. 그렇다고 현장의 힘을 느닷없이 쑥 빼버려 전력을 헝클어버리는 이런 식의 트레이드를 주변에서 선뜻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키움 구단의 운영 방침에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지만, 도저히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여길 수 없는, 자못 파격적인 트레이드였던 것은 분명하다.
고형욱 단장이 “지난 8년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최원태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활약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트레이드 보도자료의 뒷부분에 사족처럼 달아놓은 언급은, 덕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애잔할 정도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이후 ‘자립형 구단’으로 팀 존립을 놓고 경영권 분쟁, 뒷돈 트레이드 등으로 그동안 숱한 풍파를 겪었고, 용케 고비와 파도를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투쟁’의 소용돌이로 점철된 사반세기 동안, 키움은 세 차례(2014, 2019, 2022년)나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끝내 우승 고지에는 한발 못 미쳤다. 후발 주자인 NC 다이노스(2020년)와 KT 위즈(2021년)도 정상에 한 차례씩 섰는데, ‘곶감 빼주기 식’ 이었던 키움은 현존하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기껏 선수를 힘들게 키워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선수 공급망’ 노릇에 만족한다면-그럴 리는 없겠지만-그 구단의 미래는 없다.
다시 묻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