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 "국내 최고가 되고싶어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차세대 안방마님 김동헌(19)을 발굴한 것이다.
올해 신인 야수 중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19)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포수 수비 이닝은 423.1이닝이다. 이는 역대 고졸 1년차 포수 최다 수비 이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김도환(23ㆍ삼성 라이온즈)의 299.2이닝이다. 홍원기(50) 키움 감독은 “김동헌은 앞으로 KBO리그 대표 포수로 성장할 선수다. 프로 첫 시즌부터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하면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동헌은 “평소 목표를 작게 세우는 편이다. 프로 입단 이후 첫 목표는 개막엔트리 진입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모든 원정에 다 가보는 것이었다. 이제는 선발 출전 비중이 늘어나서 목표를 크게 세웠다. 올해 포수로 5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싶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매년 출전 경기 수를 늘려가면 남들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최고 레벨의 포수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한여름에는 체력이 더 떨어지기 마련이다. 김동헌은 어머니의 뒷바라지 덕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예전에 다이어트ㆍ건강 관련 일을 하셔서 관련 지식이 풍부하시다. 영양제를 잘 챙겨주신다. 하루에 20개 이상의 영양제를 먹는다. 안 먹으면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꼬박꼬박 챙겨먹으려 한다”고 밝혔다.
도루저지율은 포수의 수비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김동헌은 올 시즌 62번의 도루 시도 중 17회를 잡아내 도루저지율 0.274를 기록 중이다. 도루저지율은 김동헌이 특히 욕심내는 기록이다. 그는 “최근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전에서 도루를 몇 개 허용했는데 분해서 잠이 안 오더라. 도루 저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팝 타임 (포수의 송구가 1루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9초대가 나온다. 팝 타임보다 송구 정확도에 신경 쓰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매년 꾸준히 3할 이상의 도루저지율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격에 대한 욕심도 크다. 김동헌은 올해 타율 0.262(172타수 45안타) 1홈런 OPS 0.671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엔 타율 0.310(58타수 18안타)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현대 야구에선 공격력도 좋은 포수가 높은 평가를 받지 않나. 타석에서 경험이 쌓이면 타격도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김민석, 문현빈(19ㆍ한화 이글스) 등 동기들에게 타격 관련 조언을 많이 구한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김형준(24ㆍNC 다이노스)과 함께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져야 한다. 김동헌은 “국가대표에 한 번도 뽑히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많은데 프로 첫 시즌에 태극마크를 달게 돼서 영광이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신인 티가 안 나도록 잘하고 싶다”고 힘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