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우승 반지를…" FA 포기하고 마무리캠프, 이재원에게 마지막 꿈이 생겼다

시즌을 마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재원은 일찌감치 신청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시즌 종료 후 3일만 쉬고 대전에 나와 팀 훈련을 함께 소화했다. FA 자격 선수는 빠져도 되지만 FA 신청 생각이 없었던 이재원에겐 훈련이 먼저였다.
그는 “후배들과 호흡하는 게 좋다. 나뿐만 아니라 고참 선수들 모두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1년, 1년이 소중하다. 힘든 줄 모르고 운동하고 있다”며 사람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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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작년 이맘때만 해도 어색함과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팀 적응을 잘했다. 후배들이 잘 도와줘 문제없이 적응했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며 “성에 차는 성적은 아니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한 해였다. 원래 내 모습대로 파이팅도 적극적으로 내고, 재미있게 했다. 2~3년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비록 올해 한화는 8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1년간 한화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개개인 특성을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 이재원은 “1년간 투수들의 볼을 받고 호흡하면서 볼 배합이나 이런 것을 어떻게 끌고가야 할지 데이터가 생겼다. 내년에는 조금 더 확신을 갖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SK, SSG에서 무려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재원은 “더 높은 곳에서 희열을 다시 느끼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뛰는 팀들이 부러웠다. 가을야구와 우승을 수없이 해봤지만 해도 해도 또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 어린 후배들도 지금 훈련을 흘려보내지 않고 분한 마음을 갖고 독하게 했으면 좋겠다. 밑에 후배 포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같이 경쟁해서 다들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렇게 팀에 녹아들며 애정도 커졌으니 FA 신청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저를 받아준 팀인데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생각으로 해야 한다. 박찬혁 전 대표이사님, 손혁 단장님을 비롯해 김경문 감독님까지 많이 도와주셨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팀에 올 때는 5강에 가고 싶은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선수 막바지에 꿈이 생겼다. 한화에서 5강이 아닌 그 이상 성적으로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고 큰 포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