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결단 내렸다 "3루수는 허경민, 황재균은 1루로 간다" [와카야마 현장]
와카야마 카미톤다 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허경민의 합류를 반기면서도, 포지션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일단 구상은 끝났다. 허경민이 3루수다. 이 감독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사안이다. 젊은 3루수를 키우려면, 재균이가 언젠가는 1루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올시즌 유독 수비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어쩔 수 없다. 황재균도 내년이면 38세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이다.
보통 급이 있는 선수의 포지션을 바꿀 때는 감독이 직접 선수의 동의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국가대표 출신 황재균은 그런 대우를 받을만 한 선수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김하성을 유격수로 보내기 위해, 천문학적 몸값의 스타 잰더 보가츠를 2루로 돌렸다. 그 과정에 마이크 실트 감독이 직접 보가츠의 고향 퀴라소 아루바를 찾아가기도 했었다. 이 감독도 "한국에 돌아가면 재균이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균은 그나마 낫다. 기존 1루수인 문상철, 오재일 등은 더 비상이다. 안그래도 경쟁이 힘들었는데, 황재균까지 1루에 들어오면 기회가 더 줄어들지 모른다. 이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 온 문상철에게도 미안하다고, 경쟁을 또 해야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문상철은 '경쟁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이어 "그래서 강백호의 포수 출전도 늘 것이다. 강백호가 지명타자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다른 선수들이 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