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 인터뷰 기사
현역 은퇴 소식이 알려진 이후 ‘OSEN’과 연락이 닿은 신본기는 현재 부산에 머물고 있었다. 신본기는 담담하게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본기는 “사실 몸 상태는 아픈 곳도 없고 충분했다. 그러나 구단에서 재계약 안한다고 통보를 했는데, 다른 팀을 구해주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면서 “하지만 혼자서 생각을 해봤는데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주전이든 백업이든 경쟁력이 없다고 냉정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롯데 말고는 다른 팀에서 뛴다는 생각은 딱히 안했다. 또 타지 생활을 하기도 싫었다”라며 속내를 말했다. 그동안 신본기의 아내와 자녀들은 부산에 계속 머물렀고 홀로 수원에 머물렀다.
최근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된 상황들도 있었다. 그는 “FA 신청을 한 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리고 올 시즌 초반, 타격감이 괜찮았음에도 외면을 받으면서 ‘현타’가 왔다.
5월25일 수원 키움전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하면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때까지 신본기는 34경기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 3홈런 15타점 OPS 1.026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튿날 경기가 우천취소가 됐고 그 다음 경기인 28일 잠실 두산전, 신본기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경기 막판 대수비로 투입됐다. 신본기가 힘이 빠진 날이었다.
“올해 초반 잘할 때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4안타를 치고 그 다음 경기 선발 라인업에 제 이름이 없더라. 예전에는 선발 여부를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를 잘 하든 못 하든 그날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4안타 치고 다음 경기 선발에서 빠졌을 때 힘이 쭉 빠지더라. 운동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때부터 이렇게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맞는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롯데에서는 시간이 금방금방 갔는데, KT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더라”라며 “그래도 야구를 하는 것보다 야구를 밖에서 보는 시간이 많았다. 거기서도 많이 느끼고 배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심의 시간이 이어졌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유니폼 입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일 뿐. 그는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들이 야구하는 것을 거의 못보다시피 했다. 아내와 많이 의논하고 부모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다. 그래도 혼자서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T에서 우승의 순간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KT에 와서는 모두가 너무 잘 반겨주시고 잘해주셨다. 적응하는에 너무 편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우승을 하면서 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첫 우승을 했을 때도 너무 좋았다”라며 “특히 4차전에서 홈런 쳤을 때, 제가 리액션 없는 편인데도 저도 모르게 리액션을 하게 되더라. 그때도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제2의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걸어갈지 정하지는 못했다. 그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보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해보고 싶다. 일단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낼 것인데, 그래도 제2의 인생을 그래도 좀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신본기는 현역 시절에도 공부하고 또 야구 뿐만이 아닌 관련 업계와 사회 전반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그는 “사실 여러가지로 하고 싶은 게 많다.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도 다닐 것 같다. 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한다. 사실 테니스를 좋아하는데 좀 여유가 되면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도 일단 안정적인 일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계에 머물 생각은 없을까. 그는 “사실 프런트 일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롯데에 있을 때는 프런트에 모르는 직원들이 없을 정도로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짬짬이 프런트들이 하는 일들을 어깨 너머로 보곤 했다. 하지만 2~3년 정도 보니까 쉽지 않은 것 같더라. 내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 보이더라. 막상 하면 또 잘할 자신은 있는데 저랑 잘 안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 됐을 때 눈물을 훔친 프런트들도 꽤 있을 정도로 신본기는 구단 프런트들과도 각별했다.
지도자에 대해서도 “선수 인생에 영향을 너무 많이 끼치는 게 코치다. 그렇게까지 책임감 있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만약에 하게 되면 공부도 정말 많이 하고 해야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제 능력이 안될 것 같다”라고 했다.
현역 시절에도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다니고 기부도 하는 등 ‘선행왕’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2017년 사랑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런 선행은 계속 이어나갈 생각. 그는 “제가 할 수 있으면 무조건 할 것이다. 재능 지부도 시간이 열려 있으면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받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드리고 싶다”라며 “제가 뭘 또 드릴 수 있을지고 계속 고민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본기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그는 “기억은 빨리 잊혀지지 않나. 그래도 선수할 때 참 열심히 했던 선수, 부족했어도 열심히 잘 하려고 했던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라며 “롯데에 처음 지명되고 롯데 야구 한 페이지 정도 장식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렇게라도 뭐라도 기억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판단은 팬 분들이 해주시지 않겠나”라며 멋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신본기를 있게 해준 의미있는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실 너무 많다. 그동안 저를 지도해주셨던 감독님 코치님 감사드린다. 그리고 야구 장비들 도움을 주셨던 분들도 너무 고마웠다. 또 너무 기억에 남는 팬들도 많다. 팬들 덕분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느끼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게 튼튼한 몸으로 낳아주신 부모님, 결혼하고 뒷바라지 한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도 너무 고생이 많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저를 잘 반겨준 KT 팀 동료들, 저를 마지막까지 잘 신경 써준 나도현 단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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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본기 언제나 응원할게 ( ߹ ▾ ߹ )


